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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선 Apr 18. 2019

13. 사장님 오늘 안나오세요

고양이 병원 다녀온 이야기

    병원을 다녀왔다. 하랑이 땜빵을 보고 스트레스성 탈모를 살짝 의심하셨지만 어렸을 때 부터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안심하셨다. 목에 피가 났나봐요, 이미 딱지가 앉아있어요. 라고 운을 떼서 나이가 나이인 만큼 관절염 의심도 해봐서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의사선생님은 일단 하랑이의 목을 보시더니 염증난 것 같다고, 이런 경우는 다른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곰팡이성, 원인불명 세가지인데 하랑이는 앞의 두개가 가능성이 없다고 하니 원인불명으로 결론이 났다. 곰팡이성도 아니고 이미 딱지가 앉은거면 회복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라서 약만 처방해 주신다고 하셨다.

병 원 시 러

    관절염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일단 다 괜찮은 정도긴 하지만 왼다리의 발목, 왼다리의 골반쪽이 관절염   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딱 나이만큼, 나이만큼 아팠을 거라고 하셔서 안심했다. 나이만큼이면 많이 아픈건 아니겠구나, 하고 조치를 취하진 않기로 했다. 다리를 절기 시작하면 그 때는 병원에 다시 와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들었다.


    엑스레이 찍은 것 으로 본 하랑이의 방광과 장은 건강한 상태고, 위에는 사료가 가득차있어서(..) 식욕도 왕성하고 대체적으로 건강한 정도라고 했다. 하랑이에게서 사람똥냄새가 나요, 하고 말하니 고양이 배변 냄새는 사료를 바꾸면 거의 호전된다고 하셨다. 장 전용이라던가 가스 배출 전용을 먹이면 좀 낫다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이 수컷이 스트레스성 탈모가 온다면 원인은 두 가지 정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방광염이라고, 방광을 만져보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하랑이 뱃살이 너무 많아서 방광이 안잡힌다고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하랑이 배에 있는 수술자국이 암컷 중성화수술 하는 자리라고 되게 당황스러워 하셨다. 근데 그 수술자국은 오빠가 데리고 있을 때 한 수술이라 정확한 답변을 못드렸다. 아, 물어봐야지.


    의사선생님의 고양이 다루는 스킬이 엄청났다. 담요로 폭 감싸니까 하랑이가 엄청 얌전해졌다. 의사선생님이라면 봄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봄.. 유혈사태 날까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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