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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 Jul 09. 2019

고양이와 같이 살 수 있는 집, 있나요?

집을 구하는 여정 part 1

    예식장을 예약했다. 이 이야기는 하랑이와 봄이의 집사가 두명이 된다는 뜻이고, 곧 이사를 갈 예정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집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내 조건은 '위치도 장소도 층수도 신축이건 구축이건 상관 없으니 무조건 고양이 키우는 것을 오픈하고 서로 이해한 다음 들어가야 하는 것.' 이것 딱 하나였다. 예전에 집을 구하다가 한번 계약금을 날린적이 있어서, 이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초부터  숨기고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네x버 부동산을 계속 들여다보고, 직x, 다x 모든 곳을 어우러가면서 보고 집이 괜찮으면 전화하고, 부동산에 전화하고,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 부동산 중개인께서 집주인에게 전화하고 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세입자분께서 고양이를 키우신다고 하는데요"

"안됩니다"

-

"세입자분께서 고양이를.."

"절대안됩니다. 집 버릴 일 있어요"


이게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말들이었다. 여기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말은


"세입자분께서 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계시대요"

"무슨 가축을 키워 더이상 가축 안받아" 였다.


    가축이라니, 가축이라니! 더 웃긴건 그 이후에 고양이정도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하는 전화가 다시 왔다는 것이다. 집도 괜찮고, 위치도 좋았지만 인식이 그렇다는 걸 안 이상 집에서 사는 내내 눈치보고 살 것 같아 다른 집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세상에 산책나온 강아지들은 그렇게 많던데, 그 강아지들은 다 어디서 사는걸까. 집주인이 허락한 유토피아가 따로 있는 것일까. 언젠간 나도 그 유토피아를 만날 수 있을까. 안된다는 이야기만 서른번 넘게 듣고나서 집을 구할 수 없을거란 생각에 빠져버렸다. 차라리 매매를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그치만 이렇게 어려울줄도 몰랐다. 집, 구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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