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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L Jul 24. 2023

우리 회사에 조직문화가 있었나요??

Culture design canvas

이 프로덕트는 망했다!!

어렵게 승인 받은 캐쥬얼 커뮤니티 앱 사업이지만 역시 프로덕트화 하는 과정은 참 쉽지 않음을 느꼈다. 기획 업무를 한지 8~9년차 정도 되던 시기 지인의 친구가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어 그것을 활용해서 매거진 또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보자고 제안 받았다. 그래서 회사에 사업 제안을 하고 힘들게 작게나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빠르게 출시해서 마케팅도 하고 개발파트 관리도 하던 시기였다.


서비스 목표나 고객 가치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고, 점점 기획/디자인/개발 파트에서 이 프로덕트에 대해서 뒤에서 얘기하는 것이 들렸다. 파트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던것 같아 사일로현상을 그때 겪었었다.


“개발 파트에서 불만이 쌓이면 회식 한번 하면 해결되지~~ 그리고 또 맹목적으로 일을 시켜야 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시기 였다.



우리회사 조직문화가 있었나요??

회식하면서 힘든점을 물어봤는데,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러면 그걸 물어보지 왜 안물어 봤냐고 했더니, 왜 얘기 안해주었냐고 반문을 받았다…

어쨌든 회사 분위기도 서로 존대말 쓰고, ‘님’자 문화에 수평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조직문화라 생각해서 궁금하거나 걱정스러운 부분은 공유하기 전에 물어볼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개발자는 나에게 “우리 회사가 공유를 하는 문화도 아니고 수평적이거나 수직적인 조직문화라는 것이 있어나요?” 라고 장난치며 얘기 했지만 진심이었던 것이었다.

이제 곧 런칭일정이 다가오는데 무슨 상황인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공유해보자

회의를 많이하고 PRD 도 더 명확하게 작성을 했다. 회의 할 때도 아젠다를 명확하게 잡고 우선순위도 정리하고 jira에 Backlog를 작성해서 회의에서 공유를 해줬다.

그래도 개발파트에서는 뭘 만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한다… 이 프로덕트 망했네!!

그래도 어찌저찌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 해 세상에 콘텐츠 앱을 배포하고, 인력이 많지 않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서버개발자와 프론트 개발자, 기획파트, 디자인 파트가 도와주게 되었다.


그러면서 업무 얘기와 서비스 방향에 대한 얘기를 자주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개발자가 와서 “책임님 뭘 서비스하려는지 알겠어요~~!!”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련 공부를 깊이있게 했는데, 회의도 중요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문화를 만들고 리더와 멤버가 솔직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겪게 된것이다.



내일부터 3일에 한번씩은 저랑 커피한잔 해요~~

1on1을 시작한 것이다.

일단 친해지고 솔직한 소통이 필요했다. 그런 조직문화를 회사내에 전파했으면 했다.

커피 한잔씩 들고 회의실에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이해하고 있는 목표와 우리 조직의 목표가 같은지, 목표를 위해 가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MVP를 만들어 고객 가치 확인을 먼저 하려던 나의 의도는 공유되어 있지 않았고, 풀스팩으로 어떤 개발을 잘해야 할지 걱정 반, 의심반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비스 원칙과 타겟을 같이 찾기 시작했고, 서비스 방향과 아이디어도 같이 찾기 시작했다.


뭐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때는 이렇게 서비스 원칙과 방향 등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나의 구닥다리 프로젝트 업무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CDC로 함께 조직문화에 대해서 얘기함

이후부터 스크럼이나 회의 전 문서 공유, JIra로 에픽과 스토리를 미리 만들어 회의에서 설명하고 하다보니 메이커들이 점점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애자일 방식이 아니었다. 에픽과 스토리를 잘 정의해 주고 회의전 문서 공유를 하는 것보다 아이디어와 이후 할것들을 함께 정의하던 것이 제일 중요했던 것이다.

우리 회사에 이 과정을 공유해 조직별로 스크럼을 꼭 진행하도록 했고, 아이디어나 기획들을 개발자, 디자이너가 반드시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 가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 한것 같다.

기획자만이 아이데이션이나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 디자이너, QA도 프로덕트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나중에는 마음속의 수치지만 25% 정도는 메이커들의 마음속에 흡수되지 않았을까 한다.

CDC 등을 통해 함께 만들어낸 모델링

이후에는 CDC를 활용해서 현재의 문제점과 장점들을 함께 작성하고 모델링을 통해 조직문화를 같이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다. 

특히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함께 하기 위해 OKR 등을 공유하고 OKR 바탕으로 CFR(Co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 같은 상시 피드백을 자유롭게 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반영하는데 신경 썼다.


쉽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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