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떠나는 곳의 매력

삼십, 상우

by 케쓰

keth와 인터뷰 하러 가기 > https://buly.kr/74WsBQV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사다리를 놓아주고 싶어요.”

이 말은 좀 거창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얘기를 듣다 보면 알게 된다.

이 사람은 진짜로 그렇게 살고 있다(!)


30억이라는 목표보다 더 흥미로운 건, 그가 왜 그걸 하려고 하는지 다.

지금부터, 창업을 삶의 ‘재미’로 바꿔버린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0. 안녕하세요:) 하상우 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했고, 또 도전하고 있는 하상우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1. 다양한 사업들 중 하나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케쓰가 예술적 가치와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니까, 그에 맞춰 '카페 인 아트'라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네요.

카페에 가보면 흰 벽이나 활용되지 않는 공간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런 유효 공간에 가벽을 설치하고, 레일이랑 조명도 달아서 갤러리처럼 꾸며주는 서비스를 했었어요. 우리가 그 공간의 운영권을 따오면, 우리 플랫폼에도 그런 작품들이 올라가고요. 그러면 작가 지망생이나 취미로 작업하는 분들이 그 공간을 대관해서 전시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처음에는 무료 전시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도 받았고요. 그 후에 인스타그램에서 400~500명 정도 팔로워가 생기면서,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림을 좋아하거나 전시를 해보고 싶은 분들이 직접 신청해서 보는 구조예요.

2025년 6월 3일 기준, 1744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2. 상우님에게는 꼭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2030년까지 주머니에 30억을 넣고 싶어요. (그것만 한 이유가 없죠ㅎㅎ). 왜냐하면 저는 세종에서
엑셀러레이팅(초기 스타트업 또는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 또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저는 학교가 고대 세종이거든요, 조치원읍에 있는데 지방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우울감이 높아져요.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서울에 왔다 갔다 해보며 느낀 점은... (서울의 활기랑 확실히 다르다?) 네. 서울에 오면 다양한 사람들을, 열정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안타까운 점은 개개인으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똑똑한데, 그러니까 잠재력이 있는데, 뭔가 되게 depressed 되어있다는 점이었어요. 취직 준비를 하며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봤죠.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니 창업하지 말고 취직준비를 하라는 말에 진저리가 났어요. 제가 매일 선배들한테 얘기해 봤었어요, '창업동아리 해보자, 죽는 것도 아니고'. 근데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두려움 같은 것들이 더 있었기도 했고요. 저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깨버리고 싶어요.


2-1. 왜 그런 것들을 더 깨고 싶으신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슬슬 창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에 세종이나 부산, 그러니까 고향에서 창업에 대해 관심 있고 열정 있는 사람들을 드물게 봤어요. 너무 반갑죠. 그런데 퍼포먼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서울이나 미국으로 가더라고요, 어쩔 수 없어요. 그 '물'을 찾아서 가야 하잖아요. 저도 그런 결심을 해야 되는 시점이 22년도였어요. 그때 창업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두 가지 갈림길에 서있었어요. 첫 번째, 졸업 시점이 1년 반 정도 남았을 때였는데요, 여기서 스스로 창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졸업 후에 서울로 (큰 물로?) 올라간다. 두 번째, 그냥 다 접고 큰 물로, 그러니까 서울로 올라간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계시를 받은 것 마냥... 저는 종교가 없거든요 ㅎㅎ. 근데 확 꽂힌 것처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종이나 고향에 있는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잠재력이 있는 친구들이, 그 환경에서 계속 루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속 살아가야만 할까?' '어려운 것은 알겠는데 이걸 왜 아무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지?' 이런 생각들이 마구 들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면 당연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거 아닌가 ㅎㅎ. 그래서 결정을 했죠. 그러면 내가 깃발 꽂고 죽을 때까지 해봐야겠다. 그래서 '2030년까지 30억을 벌어봐야겠다' 생각했죠. 저만의 인생의 비전과 미션이에요. 이때부터 '아, 난 재미있는 인생을 살 것이다' 하는 강한 느낌이 들었어요. 재밌잖아요! (사실, 돈을 떠나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사다리를 놓아주며 포기하지 않는 감정적인 마지노선을 지켜주자' 이런 마음가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3. 그럼 돈이나 사회적 실현 같은 것들 말고, 뭔가 좀 더 추상적인 꿈같은 것도 가지고 계실까요?


저는 제 인생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그랬을 때 완전 명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두고두고 100년이고 200년이고 볼 수 있는 영화. 그런 영화처럼 살고 싶어요. 이렇게 인생을 살아서 노숙자가 되어도 결국 스토리가 되고, 결말이 안 좋아도 좋아도 명작이 되는 그런. '인생에 있을 다양한 우여곡절이 폭이 크면 클수록 더 재밌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사실 그는 돈만을 벌고 싶은 게 아니라, 멋있는 인생영화를 한 편 찍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그에게 중요한 건 성공도 있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진심이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도 포함된다. “실패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영화니까요.” 이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의외로 단단했다. 불확실한 길 위에서도 우연처럼, 때론 운명처럼 맞이하는 장면들을 기록하고, 살아내고, 끝내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언젠가 그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영감이 되기를, 다음 주인공이 또 다른 꿈을 꾸게 되기를.

그가 써 내려갈 다음 장면이 어떤 전환점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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