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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엄마 아빠의 손길이 절실하겠지.
아이의 짧은 인생에서는 사무치게 그리운 일일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는 왜 일찍 오지 않느냐며 원망하겠지.
교실 밖에서 하원하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책을 몇 권이고 읽는 모습을 보며
가지 않고 계속 자기들만의 즐거운 시간 속에서
남아 있는 아이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은 애간장이 탄다.
아이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엄마 아빠를 찾고
그러다가 누가 울거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달래고 저지하는 데 온통 신경을 집중해야 하니
다른 아이들 돌보는 데에도 적잖이 부담이 됐을터
그걸 한동안 느끼지도 못하고
몇 달 아니 한 해가 넘어가도록
눈치채지 못했다는 데 누군가는 울화통이 치민다.
내 아이도 누군가의 아이도 그만치나 더
그리움이 더 사무치고
그리움에 감정이 더 복받치고
그리움에 눈물 흘리고
그리움에 몸을 떨었을 것을 상상해 본다.
어른들의 배려심 없는 행동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치고 만다.
나도 모르게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