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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던 누군가의 행동

by 크엘 Mar 29. 2025

기관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엄마 아빠의 손길이 절실하겠지.

아이의 짧은 인생에서는 사무치게 그리운 일일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는 왜 일찍 오지 않느냐며 원망하겠지.


교실 밖에서 하원하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책을 몇 권이고 읽는 모습을 보며

지 않고 계속 자기들만의 즐거운 시간 속에서

남아 있는 아이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은 애간장이 탄다.


아이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엄마 아빠를 찾고

그러다가 누가 울거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달래고 저지하는 데 온통 신경을 집중해야 하니

다른 아이들 돌보는 데에도 적잖이 부담이 됐을터


그걸 한동안 느끼지도 못하고

몇 달 아니 한 해가 넘어가도록

눈치채지 못했다는 데 누군가는 울화통이 치민다.


내 아이도 누군가의 아이도 그만치나 더

그리움이 더 사무치고

그리움에 감정이 더 복받치고

그리움에 눈물 흘리고

그리움에 몸을 떨었을 것을 상상해 본다.


어른들의 배려심 없는 행동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치고 만다.

나도 모르게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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