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오십(五十)이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단 하루가 지난 건데.
누구에겐
설레임이고
누구에겐
두려움이다.
오십(五十)에겐
낭떠러지다.
저 멀리 보이는 낭떠러지,
가고 싶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떠밀려
한 발짝, 한 발짝 가야만 하는
낭떠러지.
그걸 알면서도,
꾸역 꾸역 가야만 하는 사람.
앞에서 이끌어 주던 사람은
이젠 다 가고 없고,
뒤에서 빨리 가라고
밀어내는사람만 있는
하루.
이게 오십(五十)의 1월 1일이다.
그래서
이 겨울이
유난히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