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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Jan 21. 2018

아이디어? 아니건 아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불편한 진실

  

디자인이나 비즈니스 프로젝트에서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고집해 프로젝트를 망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처음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정답은 아니다. 훨씬 더 많은 뛰어난 후보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탐색하지 않았다면 결코 확산적인 사고를 시도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지은 아이디어는 점진적 혁신에 그치거나 경쟁자에 의해 쉽게 모방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여러 가지 심리적 반응을 보인다. 특히 처음에 느꼈던 심리적 반응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익숙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잘못 들어가면 오류를 범하는 일이 많다. 심리학과 경영을 연결하는 작가, 경영자로 활동하는 스위스 출신의 롤프 도벨리(Rolf Dobelli)가 쓴 「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법칙」이라는 책에서 아이디어 오류를 판단하는 중요한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다. 

확증 편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모순되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걸러낸다. 이는 시장의 선두기업에서 많이 일어난다. 경쟁사의 새로운 시도를 얕잡아보거나 그들의 실력을 무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우리가 만들면 소비자는 당연히 따라온다’는 자만심에서 시작되어 결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현상이다.

째는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이다. 

가용성 편향은 자신의 경험 혹은 자주 들어서 익숙하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머릿속에 더 잘 떠오른다고 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결과 편향(outcome bias)’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질이 아니라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다. 프로젝트의 결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종합해 나온 것이다. 영업이든, 제안이든 한 곳에서 누수가 생기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과정을 세밀히 살피고 누수되는 곳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성공이라고 샴페인을 터트리기보다는 왜 성공하게 됐는지 과정을 분석해,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안 작업을 할 때 이런 편향을 가진 아이디어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처럼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더욱더 경계해야 한다. 목소리 큰 사람이 내는 아이디어가 아닌, 프로젝트를 깊이 보고 고민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고객을 한 번 더 만나고, 고객의 하는 말 속에 숨어있는 고민을 찾아내는 사람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일 가능성이 높다. 온종일 책상에서 직원을 관리만 하려는 관리자가 내는 아이디어는 위 3가지 편향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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