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근 Jan 29. 2018

아이디어 방해 요소 극복하기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10년째 똑같은 사무실 환경,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동료, 그나마 밖을 볼 수 있는 창가는 임원 자리, 꽉 막힌 회의실로 둘러싸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기란 정말 어렵다. 이런 환경인데도 기업의 관리자는 아이디어를 내라고 닦달한다. 


「똑바로 일하라(Rework)」의 저자 제이슨 프라이드(Jason Fried)는 TED 강연에서 사무실에서 일이 안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Rework by Jason Fried ]


“진짜 문제들은 제가 ‘M&Ms’라 부르는 관리자(Managers)와 회의(Meetings)입니다. 그것들이 오늘날 현대 사무실에서 진짜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무실에서 일이 되지 않는 이유이죠. ‘M&Ms’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이 말하는 ‘정말 일을 하는 장소’에 대해서 들어 보면, 관리자와 회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관리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방해하는 업무를 가진 사람입니다. 관리자가 하는 일이 그거죠. 직원들을 방해하는 것, 그들이 하는 일이란 다른 직원이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방해하는 것입니다. 현재 세상에는 수많은 관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관리자 때문에, 현재 세상에는 수많은 방해가 있습니다. 그들은 확인해야 하죠. "이봐요. 어때요? 어떤지 좀 보여줘요."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일해야 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관리자들보다 더 안 좋은 것은 바로 회의입니다. 그리고 주간에 일하는 동안, 회의는 그냥 해롭고, 끔찍하고, 불쾌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집하는 회의를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관리자가 회의를 소집해서 직원들이 모두 모이게끔 하죠. 그리고 그것은 정말 사람들이 일하는 데 지장을 줍니다. "이봐요, 지금 당장 10명이 모여서 회의를 할 겁니다. 뭘 하고 있던 상관없어요. 그냥 하던 것을 그만두고, 회의에 참석하도록 해요." 10명 모두가 하던 일을 그만둘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들이 중요한 뭔가를 생각하던 중이었다면요? 그들이 중요한 일을 하던 중이었다면요? 갑자기 관리자는 그들에게 하던 것을 멈추고 다른 것을 하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회의실로 가서, 함께 모여, 대개는 정말 상관없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 합니다. 회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회의는 여러분이 나중에 해야 할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나는 이 강연을 듣고 공감과 위안을 받았다. 직장인 생활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구나’라는 생각 말이다. 그래도 직장인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기존 것을 재활용하면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만 탓하면 짜증만 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평소에 아이디어가 잘 생각나는 환경을 미리 찾아놓는다. 사람마다 집중되는 환경이 다르다. 백색소음이 있는 카페나 조용한 도서관, 숲이 있는 공원 등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한두 군데는 만들어 놓는다. 나는 초기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는 카페, 세부 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는 도서관을 주로 이용한다. 단, 너무 편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 내 경우는 집이다. 25년 직장생활 동안 ‘집에서 해야지’ 하고 일을 들고 와서 제대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에는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시도해 본다. 퇴근할 때 다른 길을 이용한다든지, 평소 듣는 음악과 다른 음악을 들으면 의외로 집중이 잘된다. 일상적인 것이 아닌 다른 자극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평상시에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자. 화단의 꽃, 동네 상가 간판 그리고 일과 전혀 상관없는 책을 펼쳐본다. 그럼 평소에 보지 못했던 어떤 것이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아는 것만 본다’는 역 현상이 생길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생소한 장소를 선택해 산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브런치 매거진의 주제인 'Business: 디자이너처럼' (누르시면 온라인 서점으로 연결됩니다) 을 가지고 2017년 여름부터 준비한 책이 며칠전 발간됐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자료조사와 정리 2개월, 원고쓰기 2개월, 교정과 디자인 그리고 인쇄 배포까지 2개월....

책이 나온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이미 며칠전 브런치 글에 "내 글이 책이 된다는 건..."에서 했다. 이젠 기다림 뿐이다.

정말 많이 부족하다. 세상에 나온 내 모습에 대해 지금도 카톡으로 들려오는 충고와 질타를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해'라는 사랑의 소리로 듣는다. 이마저 없으면 정말 난 혼자가 되니까...


필요한 건 주변의 작은 관심이고
잘못되거나 잘못한 것은 전부 내 탓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디어? 아니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