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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Feb 01. 2018

아이디어내기 : 통합

생각의 다름 인정하기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보면 ‘생각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지 않아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관리자는 변하지 않는 자기 생각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팀원은 정작 자신의 아이디어는 뒷전이고 관리자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정신이 없다. 1~2시간 회의를 해도 새로운 결론은 나오질 않는다. 관리자는 팀이 ‘브레인스토밍’한 결과라고 경영진에게 보고할 근거를 만드는데 만 신경을 쓴다. 팀원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주체 못 할 일을 아이디어라고 쏟아 낸다. 이렇게 똑같은 장소와 시간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해도 참석하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면 좋은 아이디어와 결론은 나올 수 없다. 



생각의 차이는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 문화권에서도 나타난다. 동양과 서양인의 사고 차이에 대해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리처드 니스벳(Richard E. Nisbett)’은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동양 사회의 집합 주의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특성은 세상을 더욱 넓게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 어떤 사건이든지 수없이 많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본다. 
반면 서양 사회의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특성은 개별 사물을 전체 맥락에서 떼어내어 분석하는 그들의 접근, 사물들을 다스리는 공통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고 따라서 사물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과 통한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사고의 체계에서 정말 다르다면, 태도, 신념, 가치, 선호와 같은 심리적 특성에서 나타나는 문화 간의 차이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생각의 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다.”



몇 천 년을 이어온 동양과 서양 문화에서 생각의 차이는 불가피할 수 있지만, 회사는 ‘이윤 추구’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람들이 ‘잠시 모여 일하는 곳’이다.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분석적인 사고방식과 직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간 조화와 협력이 필요하다. 

‘생각이 틀림’이 아니라 ‘생각이 다름’을 서로 인정해야 한다. 리더는 이를 조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분석적인 직원에게는 정량적이고 실행중심이면서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문제를 설명해야 한다. 직관적인 직원에게는 정성적이면서 비전 중심적이고 개념적으로 문제를 설명하여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둘을 합치는 것은 리더의 역량에 달려있다. 비즈니스에서 분석적인 사고는 ‘더 나은 개선’을, 직관적인 사고는 ‘새로운 출발’을 가져온다. 이 둘을 합쳐야 오늘을 유지하면서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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