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그 사람 많다는 인사동을 걸어가다
사람들이 흘린
그 조각을 먹을려고
모인 참새들을 보았다.
옆으로 가면
피하거나 날아갈 줄 알았는데
마치
동네 비둘기처럼
옆으로
한두 발 움직이더니
다시 다가가서 먹이를 먹는다.
종로 인사동에 먹을게 많으니
이젠,
참새들도 그런 기술을 배워야 하나 보다.
먹기 위해서
밥벌이를 위해서...
그래,
네가 좀 눈치보고 움직이면
편하게 살 수 있어.
근데,
참새는 어디 있니?
미안해.
우리가 널 그렇게 만든 줄 모르고
널 보고 희희덕 거리고 있으니....
종로 참새는
나로 족하다.
비록
종로에서
사람들이 흘린
그 조각을 먹고 있지만
그 힘으로
청량리, 상계동까지
먹일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