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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Jul 06. 2018

96년을 기다린 눈맞춤_ 한 장의 사진

이 사진이 나에겐 미켈란젤로 그림보다 더 소중하다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두 사람 눈맞춤에

96년이란 세월이 숨어있다.

한 사람은 1922년 생,

한 사람은 2018년 생.


둘 사이

지나온 세월과

가야할 시간이 놓여있다.


일제시대, 

4_3사건,

 6_25 전쟁, 

4_19 혁명과 5_16군사 쿠테타, 

유신 탄압,

1990년의 봄,

6_29,

IMF와 세계 금융위기,

탄핵과 남북대화.


96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은

1922년생 깊은 주름 속에 켜켜이 숨겨져있다.


하지만

그 주름속 아픔을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직 

바라는 것은

2018년생에게는

똑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96년을 살아온 눈으로

새롭게 태어난 눈에게 

기도하며

눈 맞추며 이야기한다.



1922년생은 제주에서 태어나 살고 계신 저의 장모님이시고 2018년생은 3개월전 태어난 증손자다. 제 아내가 6남매중 막내라 장모님에게는 증손자, 50이 갖넘은 저에게는 조카 손자들이 많다. 대학교 1학년부터 사진속 백일둥이 까지.

장모님과 증손자,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사람까지 항상 건강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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