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이 나에겐 미켈란젤로 그림보다 더 소중하다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두 사람 눈맞춤에
96년이란 세월이 숨어있다.
한 사람은 1922년 생,
한 사람은 2018년 생.
둘 사이
지나온 세월과
가야할 시간이 놓여있다.
일제시대,
4_3사건,
6_25 전쟁,
4_19 혁명과 5_16군사 쿠테타,
유신 탄압,
1990년의 봄,
6_29,
IMF와 세계 금융위기,
탄핵과 남북대화.
96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은
1922년생 깊은 주름 속에 켜켜이 숨겨져있다.
하지만
그 주름속 아픔을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직
바라는 것은
2018년생에게는
똑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96년을 살아온 눈으로
새롭게 태어난 눈에게
기도하며
눈 맞추며 이야기한다.
1922년생은 제주에서 태어나 살고 계신 저의 장모님이시고 2018년생은 3개월전 태어난 증손자다. 제 아내가 6남매중 막내라 장모님에게는 증손자, 50이 갖넘은 저에게는 조카 손자들이 많다. 대학교 1학년부터 사진속 백일둥이 까지.
장모님과 증손자,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사람까지 항상 건강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