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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나

알지도 못하면서...

by 허근



12월,

내 발 밑

단풍잎이

날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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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푸르더니

금새

붉게 타버리는 것도,

가벼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도.


차마

밟을 수 없어

한 장의 추억처럼

왼쪽 가슴에 품는다.


태어날 때를 알지 못할까.

그럼

내 죽을 때도

알지 못하는 건가.


참,

바보다.

알지도 못하면서

오늘을 먹고 살고 있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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