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단지 이야기도 브런치에 올리기 어려웠다. 가장 큰 원인은 집사인 나에게 여러 가지 변화 요인이 많아서다. 나에게 변화가 생긴 것처럼 단지도 많이 변했다. 많이 크고, 말도(?)하고, 집사들은 바빠졌다.
큰 맘먹고 타워팰리스(?)를 사줬더니 이러고 논다. 자기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못 보는 전형적인 행동이랄까?
이젠 아침에 식구들이 일어나면 누구보다도 먼저 다가와 "이야옹" 거리면서 궁디팡팡 해달라고 엉덩일 디민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식구들이 현관 번호키 누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반긴다. 고양이 동작 빠른 게 이런 땐 너무 좋다. 특히 현관이 어두우면 눈동자가 더욱 동그래져 너무 이쁘다.
출근할 때 현관에서 배웅하는 단지의 눈길을 난 잊지 못한다. 회사에서도 문득 보고 싶어진다.
그래, 넌 식구야. 겸상은 못하지만.
고마워. 단지. 아빠 손 물지만 마. '아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