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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Sep 08. 2019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 이해합니다.

품안에서 울고 있는 자식을 위해

먹이를 구하러 가는 건 어미의 역할이니까요.


다 이해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 사람이

나 아니면 없다는 마음으로

세상과 맞서야만

변화가 만들어 지니까요.


다 이해합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으니 

이제 난 새 사람이라고 알아 달라고 합니다.

그럼요. 용서를 빌었으니

새로운 출발을 기다려 봐야 겠지요.


다 이해 합니다. 다 이해합니다.

어미의 마음,

세상을 바꿀 열정,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태어나는 당신의 모습을...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 모든 모습과 행동이

남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는 거라면

큰일을 위해선 작은 일은 좀 지나가도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하늘의 뜻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세상에 구하는 것이라면

난,

반댑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투표 한 장,

말 한마디,

술 한잔 먹고 이야기하는 넋두리,

자고 있는 식구들보며 

'내가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다시 정신차리는 세상 바보지만


할 말은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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