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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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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05. 2023

별일없이 산다는 것

하얀 앞치마 기름에 젖어 눈물이 되었네


안해가 아프더니 이번엔 제가 몸살이 났나 작정하고 쓰던 글도 못 그리고 정말 아프네요

혹시 코로나에 다시걸렸나 했는데 감기라는데 이건코로나보다 더 힘들 말입니다

완전 병든 닭같이 잠만 오는것 같습니다

근데 신기하게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이 뜬금없이 할매가 만들어주던 찹살 부치개가 생각나네요

사람 별일없이 산다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잔에 또 다른 오늘을 만나봅니다




밤새 내린 분홍 눈이 이유 없이 아프다

눈이 내려야 피는 초록의 그리움 때문이런가

무늬없는 동그란 떡 꽃잎 한조각

부뚜막 기름냄새 할머니는 꽃잎을 씻었다

꽃잎 떨어져야 반기는 열 아홉 소녀처럼


떨어지는 꽃잎보다 바라보는 슬픈 눈이 아프다

돌아갈수 없어도 남겨진 하얀 거짓말 때문이련가

하얀 앞치마 기름에 젖어 눈물이 되었네

출근길 향기 없는 그리움 비에 씻어 잊어 버린다

또 다시 만날 푸르른 갑자의 청춘을 위해



                                        2023-4-5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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