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심(?)

주차위반

by 바보

먹자고 하는 일이라 합니다

난 동의하지 못합니다

꼭 살고 싶다는 말 같습니다

왠지 짠하고 슬퍼집니다

그냥 일상일 뿐인데....


먹는게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은 먹는것 만으로 살 수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게 옳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도 배가 부른지 모르지만

내가 지켜야 하고 지키고 싶은게 있습니다

넘에게 손 안벌리고 내 몸뚱이 굴려서 내 식구 지키고자 선택한 일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당해지려 합니다

아이들 때문이라도 당당해지려 합니다

그냥 일상일 뿐 입니다


밥은 먹어야 합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밥 힘으로 당당하고 곧은 심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맛 집 보다는 넉넉함을 품은 멋 집이 좋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밥 하는 집 밥이 좋습니다


집 채 만한 트럭 운전자에게도 밥은 보약 입니다

암만 큰 소리 치는 사람이라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근데

밥 먹을 곳이 없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게 밥 집인데 먹을데가 없습니다 신기 하지만 사실 입니다


차 댈데가 있는 밥 집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도 외곽이나 나가야 길가에라도 차 대고 밥 먹을 곳이 있습니다

그나마도 맘 편히 먹지도 못 합니다

주차위반 딱지를 떼면 애국자 아닌 애국자가 되기 때문 입니다

'아저씨 밥 먹을려고 비켜서 댔는데

딱지를 끊어요. 바로 뺄께요.'

'장사 방해 한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어요.'

'.......'

고약 하지만 어쩔수 없이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트럭 운전자가 길거리 인생이라 자조적으로 말하곤 합니다

화물차가 길가에 늘어선 곳이 보이면 영락없이 이동 김밥.토스트 차가 있습니다

먹고 싶은 밥 집에 갈 수 없으니

그나마 허기를 때울 수 있고 담배 한대 피울 수 있는 곳이지요

길거리 입니다

근데 여기도 고정된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주변 밥 집의 민원 때문에 장소를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이지요


참 신기하고 고약한 세상 속에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저들과 똑 같이 먹은

김밥도 밥이라고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행복합니다


-천안 불당동 길가 김밥차 앞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이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