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국화꽃

혼자 먹는 그리움

by 바보
국화는 꽃보다 향이 더 이쁘고 그리움을 품은 꽃 같습니다


논뚝길 한 구석에서

조그맣게 자리 잡은 국화꽃을 만났네


아무리 무심한 들 꽃이라지만

돌고 돌아 찾아오는 쓸쓸한 바람처럼

어찌 그리 소리없이 오셨는가


저 너머 언덕에는

대추 낭구 익어 이미 붉어 가고

가을 하늘 높은데


자넨 어찌 그리 소식 한 번 없이

매정하게 지내다 이제야 오시는가


무서리 치는

들국화 자네 모습 보려고

천둥도 먹구름 속에서 울었다 적은 시인도 있는데


스산한 가을 바람에

가녀리게 흔들리는 작고 하얀 자네 모습이

또 오늘은 왜 그리 슬퍼보이는건가


아마

돌볼이 없는 주변 외로움에

혼자 먹는 그리움이 많아서 그렇겠지


그래도

오늘은 반가운 오랜 친구 만났으니

탁빼기 한잔에 외로움이나 나눠 마시세나


가을 냄새 깊은 서천 주차장 논뚝길

무심한 내 친구 국화꽃은

올해도 소리없이 왔다고 그리운 이에 전해야겠네


-오늘도 빛 바랜 노트 속 기억 또 한 조각-


참고 ;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 시에서 시어

일부를 인용했슴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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