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빨간 사랑 이야기 그냥 들을라네
무슨 꽃이 저리 현란하지
뭔지 모르지만 빨간게 묘허네
놀이터랑 맞지 않는 꽃이 피어 난리라네
보라색 라벤더를 포함해
들에 핀 꽃들을 조금은 동무하고 있는데
저 놈은 뭔가 특이하긴 허네
육십년을 가까이 곁에서 보고도
남 보란듯이 현란하지만 수즙은 이쁨이 뭐지
창포꽃의 노랑과는 다른
언젠가 본 빨간 나팔꽃과는 다른
무언가 이야기하는 꽃잎이 긴
사연을 품고 숨어 피어 버렸네
오늘은 그냥
저 놈 속이 뭔지 모르지만
내 마음의 속타는 긴 사연을 풀어 버리고
빨갛게 물들은 긴 꽃 잎 처럼
시들어야 보는 님 처럼 세상을 본다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상사화는 노래 가사 속 이야기고
난 그냥
꽃 무릇 니 빨간 사랑 이야기
그냥 들으라네
-40년 만에 내 마음이 젊은 릴케를 만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