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가을 앓이

따스한 국화차 한잔 그리운 계절

by 바보
작년 이맘때 찍은 휴전선 부근 철책 노을 입니다


가을 밤은 깊고

가을 달은 하늘 깊이 박혀 나올 생각 없어

괜시리 지나는 길냥이만 부산스럽고


찬 서리 맞은

하얀 들 꽃들은 생기 잃어 무겁게 고개 숙이는데

쓸쓸한 가을 바람만

애꿎은 가을 낙엽 위에 모였다 흩어진다


스산한 가을 하늘 끝 꼭지

먹구름만 놀이터 그네 위에 내려 앉아

따스한 가을 햇 빛이 벌써 그립고


계절은 명색이 가을이라

이곳 저곳 누렇고 풍요롭게 들썩이지만

내 의자 곁 국화향 깊은 차 한잔이 아쉬운 것은


아마도

멀리 핀 고향 가을 국화 그리움 이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