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황금 들판

별 빛 내려 앉은 가을 정경

by 바보
저녁 밥 짓는 연기 피어나는 '14년 가을 들녘


한기 어려 김 서린 차창 너머

검푸른 거리를 비추는 불 빛도 힘이든지

검벅거리는 늦 가을

주차장 가는 길


지나는 바람소리

차갑기 그지 없고 낙엽조차 기억 없는 밤

길에는 임자 없이 흐르는 시간만

나와 함께 늦고 쓸쓸한 가을을 달리고 있다


나도 언제인지 모르게 흐른 시간

저 멀리 어슴프레 보이는 보이는 황금 들판은

날 차가운 어두운 바람 속에서도

너무도 아프게

누런 황금 물결을 팔랑이며 나를 반겨주고


텅 빈 주차장 밤 하늘에 핀

내 별 그리움 묻은 붉은 애기 단풍 추억도

늦은 가을 밤 찬 바람 버텨내며

까치 밥 남긴 감나무 위에 노란 만월을 따 걸어놓고

기다린다


어스름한 논 뚝길 너머

누런 벼 이삭 넘실대는 황금 들판 사이

가을 밤 하늘 수 많은 별들과 만월이 만들어 논

가을 정경에

잠자리 황금 요와 이불을 만들어 지친 몸 누이고


알지못할 풀 벌레 노래 소리 벗 삼아

허수아비조차 없는

황금 들판에 첫 잔 따라 먼저 술 한잔 권하고

다 늦은 저녁 한술에 피로를 묻는다

외로움도 함께 묻는다


이 가을!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이 밤도

황금 물결치는 들판에 내려 앉은 밤 별과 달이 있어

난 알 수 없는 슬픔을 잊어야 한다


-빛 바랜 노트 중 또 기억 한조각을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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