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지금 꽃 향유가 한창 이라네
낙엽 하나 둘 떨어져 가을은 가고
찬 바람 매섭게 떨어진 낙엽 치세는 가을 밤
지난 며칠은 회색 하늘이 내려 앉아
오갈데 없는 마음만 휜 다리 다듬이 질 하던 차에
흰 구름 정처없듯
흐르듯 흐르는 세월만 있는 줄 알았더니
세상에
이런 날도 있네 그려
예까지 어디서 부는 바람 타고
불쑥 찾아 온 글 향기에
다듬이 돌 두드려 정신 없던 내 몸과 마음 모두
이제야 잦아 드는거 보니 명약이 따로 없네
진한 가을 향기 가득하고
글 향기에 취해 온 밤을 뜬 눈으로 지새고 나서야
향기 그윽한 꽃 향유라는 걸 겨우 알았으니
멀리있는 벗에게 이 소식 서둘러 전해야 하겠네
이 향기 지기전에
어디 있는지 모르는 벗에게 연통 넣고
내 손수 부뚜막에 쌀 안치고 콩 갈아 두부 내려
가을 밤 깊은 정취 느끼며
탁빼기 한잔 더해 낙엽 위에 필담이나 나눌까나
마음은 이미 부뚜막 아궁이 밥 안치기 바쁜데
하릴없는 가을 바람만 정신 없으니
한달음에 건너간 마음만 먼저 받으시게나
이 가을 간다해도
돌아올 겨울이 또 있으니 걱정없고
깊은 속 정 알았으니 이 또한 추억 아니겠는가
내 마음은 지금 꽃 향유가 한창 이라네
이 글은 한천군님 글 꽃 선물 '향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