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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주머니
병실 속 일상, 소묘로 그려 봅니다
작은 세상 속 그림에서 배웁니다
by
바보
Apr 23. 2016
어디가 그렇게 아픈 사람이 많을까요?
병원에 와서 수술 받고 지낸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같은 병실 환자들이 계속해서 바뀌는데 난 매일 그 자리 본의 아니게 하루 하루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냥 이 작은 공간의 세상 속 그림을 그려 봅니다
그림 하나
교통사고로 들어와서 일단 입원부터하고 모든 검사란 검사는 다 받고 가는 나이롱 환자(?) 들을 보면 참 세상 많이 변했구나 합니다
또 적당히 나쁜거니 뭐라 할 필요가 없고요
그렇지만 너무 많습니다
양 탈 쓴 늑대 쉭키가....
그림 둘
또 다른 교통사고 환자는 입원해서는 매일 외출을 나가십니다
저녁에 오셔서는 편히 주무시고 점심쯤 일어나 외출 하시면서 합의 하신다나 뭐래나.....
그러시고 계시다가 합의금 받고 나가는
인간 잡종도 있는데
법이 그렇답니다. 대한민국 법이...
그림 셋
또 다른 교통사고 환자는 사고후 진짜 아파서 밤새 끙끙거리다가 검사 받고 물리 치료를 하는데 거꾸로 똥 꾼 놈이 성 낸다고 경찰에 신고해서
아픈 사람 한테 와서 조서나 꾸미고 하는 악질 운수 회사도 있습니다
별의별 놈(?)들이 다 있는거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조그만 공간에도 말 입니다
그림 넷
한사람은 갑상선이 이상해 들어와 수술을 받았는데 조직 검사 후 완전히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9월에 결혼 날자까지 잡았는데 글쎄 그게 암 이었던 모양입니다 각시는 울고 불고...
그리고는 딴 병원으로 전원 했고요....
저는 압니다 이 가족이 앞으로 격어야 할 아픔을...
제가 먼저 겪어서 압니다
하늘이 잿 빛인 것을 말 입니다
그림 다섯
한 사람은 멀쩡한데 재미진 친구 입니다
기침만 하면 완전 까무라 치지만 항상 밝습니다
병실이 다 환해진 느낌 입니다
갈비뼈가 금이 가서 깁스도 안되고 그냥 진통제로 견뎌야 한다 합니다
살짝 살짝 나가서는 담배도 피고, 술도 한.두잔씩
몰래 마시고 들어 오면서 먹을 것을 사 와서는 또
다 같이 먹자고 너스레를 떠는게 밉지가 않습니다
하늘이 코발트 색갈로 변했습니다
다 그릴 수 없으니 이정도로 환자들 풍경은 마치고
다음은 다양한 방문객 그림 입니다
그렇습니다 병원에서는 별의별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또 작은 세상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림 여섯
병실에는 가끔 이발사가 옵니다
대부분이 머리를 못 감아 까치 집이고 덥수룩 하거든요 영업이 안될 것 갖죠? 근데 이게 돼요
신기하게도 남자든 여자든 머리카락을 정리 합니다. 목욕도 거의 못 하는데도 이발은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 중 한가지 입니다
그림 일곱
병실에는 거의 매일 다른 손해 사정인들이 옵니다
교통사고든, 현장 사고든 관계없이 우선 환자들을 부추깁니다. 안되면 말고 식으로 예의도 없습니다
약도 올립니다 니덜이 비용을 계산 할 수 있어? 그러니 맡겨 하고 말입니다. 개 쉭키들 입니다
물론 다 그렇치는 않습니다만 거의 그렇습니다
먹고 사는 방법도 여러가지지만 이들 대부분은 진짜 손해 사정인이 아닙니다 찍새, 즉 삐끼인 부로커죠 손해사정인에 소개하고수수료 챙기는,
아픈 사람 등치는 거의 기생충 같은 인생들이죠
병실의 제일가는 불청객 입니다
그림 여덟
병실에는 또 주일 간격으로 종교 단체에서 옵니다
우선 기독교 전도사님들이 오면 좋게 말해서 활기차고 기운이 넘쳐 납니다
어쩌다 교인이
라도 만나면 일단 몇 십분은 병실이 온통 예수님 찾는 소리로 오셨던 예수님도
다시 돌아 가실 정도로 활기 찹니다.
좋은 맘으로 오셨으니 아픈 환자들 생각을 하시고 좀 만 덜 활기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오신 것을 못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천주교에서 오신 분들은 조용한게 특징 입니다
병실내 천주교 신자들을 찾고, 전도 보다는 아픈 환우들을 위해 같이 조용히 기도하고 가십니다
매주 같은 날 조용히 오셔서는 기도만 같이 하시니 조금은 더 활기 차게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아홉
우선 젊은 친구들이 병 문안오면 일단은 거의 시끄럽습니다 주변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또 거의 소풍 온 수준으로 먹고 드시다 가십니다
내 아이들이 그럴까 무섭습니다.
그래서 주의의 당부도 다시 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오면 내가 오히려 낮도 뜨겁습니다
이 글을 읽는 젊은 친구들 제발 딴 사람도 도매금으로 욕 먹는 행동은 안 했으면 합니다
그림 열
어르신들께서 오시면 일단 참견부터 하시며 호구 조사를 실시 하십니다
평균 한 삼십분 걸립니다
또 딴 짓하면 다시 물으시니 한 번에 대답하는게 편합니다
어르신들 얼른 나아서 갈께요 걱정 너무 마세요
그림 열하나
아이들이 오면 아이가 자거나 갈때까지는 정신이 없어도 신경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언제 사고칠지 모릅니다
실제로 환자가 화장실 갔다 오다가 튀겨 나온 애와 부딛쳐 수술 부위 터지고 난리난 걸 직접 보니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림 열 둘 - 한 타스 마지막 입니다
소독약 냄새입니다
언제나 만나는 사람들과 샘들, 간병인들, 환경미화원분들, 밥 차 도우미 아주머니들 모두 에게서 공통적으로 나는 냄새고 색갈 입니다
그래도 매일 만나다보니 안 보면 뭔가 허전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볼 지는 몰라도 언제나 웃고 웃으며 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이 식상할지 모르겠지만 큰 그림이 있어야 다음에 작은 한 조각 씩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무리하게 그렸습니다
담 그림부터는 일상 중 작은 조각으로 그려지면 다시 만나 보겠습니다
-짜증스럽고 시끄런 입원 환자가 온 금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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