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한 해 슬픈 해넘이
파란 형광등 불 빛 어린 삼층 작은 방 내 자리
벽 속에 소가 보랏 빛 분노를 물 들인 희망 한 조각
물감 냄새 묻어난 까까머리
앉을뱅이 의자와 얘기하는 어린 꿈 그림 한장
그 시간이 멈춰 선 캔버스 위 추억 시계 바늘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림 밖의 나는 슬픈데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웃는 그림속의 너
립스틱 바른 줄리앙 미소 묘하게
웃는데 슬픈 까닭모를 눈물
그 눈물 말러버린 스케치북 빛 바랜 채송화가
나를 슬프게 한다
말 없이 너 가버린 날 슬픈 얘기
너의 그림 속 새까만 미움도 지워 없어져 없고
빨간 립스틱 바른 줄리앙도 이미 없다
그렇게 또 한 해 슬픈 해넘이
너도가고 추억도 가지만 남은 붓 한자루 그리움이
강산을 네번 넘게 나를 슬프게 한다
시린 붓 한자루 그리움이 아픈 해넘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