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붓 한자루

그렇게 또 한 해 슬픈 해넘이

by 바보
40년 넘게 꺽은 내 슬픈 붓 한자루씩 올해도 꺼내 봅니다 ㅎ



파란 형광등 불 빛 어린 삼층 작은 방 내 자리

벽 속에 소가 보랏 빛 분노를 물 들인 희망 한 조각

물감 냄새 묻어난 까까머리

앉을뱅이 의자와 얘기하는 어린 꿈 그림 한장


그 시간이 멈춰 선 캔버스 위 추억 시계 바늘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림 밖의 나는 슬픈데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웃는 그림속의 너

립스틱 바른 줄리앙 미소 묘하게

웃는데 슬픈 까닭모를 눈물


그 눈물 말러버린 스케치북 빛 바랜 채송화가

나를 슬프게 한다


말 없이 너 가버린 날 슬픈 얘기

너의 그림 속 새까만 미움도 지워 없어져 없고

빨간 립스틱 바른 줄리앙도 이미 없다

그렇게 또 한 해 슬픈 해넘이


너도가고 추억도 가지만 남은 붓 한자루 그리움이

강산을 네번 넘게 나를 슬프게 한다


시린 붓 한자루 그리움이 아픈 해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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