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노을

깊은 시름도 진다

by 바보





두 손 들어 가린 한 쪽 하늘에

흰 구름 숨은 해 보이지 않고 산 그림자만 가득한데

작은 석탑 내 눈에 들어 보이는 아련함에

목어 울음소리 바람보다 차가웁고


소매 끝에 떨어진 눈물 방울 무거워

손 내려 다시 보는 하늘에는

천왕문 돌아 산사 기와 밟고 다가오는 그리움에

깊은 노을이 진다


덧 없이 바라보던 먼 산 속에 깊은 시름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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