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마실

연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난다

by 바보





동네 신작로 가로등 불 들때면

농협 앞 양조장 달달한 소곡주 냄새 달뜨고

보건소 선상님 간판 불 꺼질 때 기둘려

집 나선 손에 들린 땅콩 센베이 벌써 신나 흥겨운데

마을회관 앞 가로등 밑 가득한 유모차

저녁 드신 엄니 마실을 반긴다


에헤라 좋을시고 여기가 어디메냐

모시 송편 빚으며 소곡주 한잔 얼큰하면

어둑해진 길거리 고구마 굽는 냄새 구수해지고

어느집 아들내미 주둥이 댓발 안 사람 앞 세우면

양푼이 묵은지 볶음 꼬신 들기름 냄새에

동네 삽살이도 못 참는지 시끄럽다


창 밖에는 어르신들 마실 한 걸음에

괜시리 이집 저집 자식들만 바쁘고 부산떨지만 마을회관 보일러 연기가 피어날 쯤이면

가로등 불 빛 아래 집채만한 차 안 내 자리엔

덩달아 마신 소주 한잔 집 그리움에

나도 행복한 꿈의 연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출처 ; 모든 이미지 네이버 불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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