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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07. 2019

햇빛

난 아직 사랑할 내가 남았나보다


욕심도 적당히 가져야 한다는 사람이지만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만족하고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막말로 왼손으로 해도 할것 같은 것을 모르는  하려니 욕심도 나고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자꾸 잡생각이 드는 하루 같습니다

이년 하고도 이개월전 목발을 버리고 일어서려고 새로 이력서 쓰던 그날 노트를 찾아 옮겨봅니다

시계가 아직 열두시가 안되었네요, 영시도 아니고요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과 네이버입니다



겨우내  가득한 하늘이 웃는다

오랜만에 그림자 밟는 얼은 십자가의 

혼자라는게 슬프지만

햇님 달님 별님 모두 사랑스런 아이처럼

햇빛 속에 달게 웃는다

나도 울며 웃는다

드디어 미쳤나보다


이명처럼 울던 바람소리 밤새 외롭더만

조물닥 조물닥 만진 마음속 추억속 미움들

닳아버린 슬리퍼처럼

붙잡을  없는 그대만큼 차가운 그리움처럼 

너무 따갑게 잠자는  감성을 찌른다

나도 미운 나를 찌른다

눈물이  빠질것 같이 제대로 아프다


찡그린 눈사이 깊이 파인 주름의 눈물 짠하더만

아닌  몰래한 나를 속인 이야기

얼굴 보이기 싫은 거짓말처럼

햇빛을 보면 눈이 부셔 눈을 감는 이유처럼

겨울 햇빛 한점이 울고싶은  깨운다

나도 싫은 나를 깨운다

아직 더 미쳐야할게 남았나보다


끝장낼게 아직 남은 숨은그림 찾기

해거름에 깜작 나온 햇빛에 비록 심술나지만

해가 비추는 빛이 너무 이뻐

가끔은 아무도 몰래 그려본 햇빛처럼

찡그린 눈으로 하늘을 보며 햇빛을 기다린다

아마

 아직 사랑할 내가 남았나보다 



                      2017-1-12   30년만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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