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진달래

첫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by 바보





보라색이 봄 소녀를 닮았습니다


연분홍 저고리

하늘거리는 다섯 폭 치마 성장하고

삼단 같이 긴 속 눈섭 꽃 수술이 애처로운

첫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여리고 여려

남의 곁에 숨어 몰래 피었나 봅니다


봄볕이 완연하면 혼자 피어나도 곱디 고운 꽃 소소한 바람결에 흔들려도 부끄러워 고개 흔들고

노란 개나리 찾아온 봄 소년 곁에

연 보라 고운 봄 소녀

진달래가 두견화되어 곱게 피어 났습니다

혼자 피우기 수줍어 함께 피어 났습니다


나 어디에 있든 피어나

그리움 묻은 향기보다 누구 닮은 꽃

보라색 회상 물들이는 정다운 꽃

여유롭고 한가한 봄 날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한 첫 사랑 같은 꽃은

내 고향 진이천 개울에도

보트장 앞산에도 한창일 개나리 옆 진달래처럼

메마른 내 가슴에도 슬며시 다가와

한 잎 한 잎

꽃 잎 따다 그리움 적어 놓을 그 꽃이 피었습니다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차 한잔의 깊은 향이되어 내 가슴에도 피었습니다


진달래 그 꽃이 피었습니다



200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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