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뒷모습을 내 가슴에 고이 묻는다
막혔다
밑도 끝도없이 막혀 버렸다
꽃샘 추위가 한참인 봄 날
새벽 찬 바람 만큼이나 무겁게 막혔다
메마른 정 그리움으로 막혔다
내 마음 한구석도 막혀 가슴이 먹먹해져 버렸다
아버지의 아들되어 이 세상에 나와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누며 살았다 했는데
박혔다
아직 남은 고운 정이 비수되어 작은 가슴에 박혔다
주는 만큼 받으려 하지 않고 준 사랑인데
돌아서는 뒷모습이 미움되어 깊이 박혀 버렸다
돌아올 수 없는 오늘
지운다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틈에
푸르른 저 하늘 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떨어지는 꽃잎 보며 그리움을 지운다
버리지 못해 미운 정을 지운다
언 강물 녹이고 꽃 피는 봄 바람 살랑이는데
묻는다
지우지 못한 그리운 정을 묻는다
자고 나면 돋아나는 새 순 같은 그리운 정
녹이지도 지우지도 못하게 가슴 속 깊이 박혀버린
미운 뒷모습을 내 가슴에 고이 묻는다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