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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05. 2022

속앓이

난 아직도 어른연습을 한다


부쩍 놀이터 운동기구에 사람이 늘었습니다

흰머리 소년 소녀들 말입니다

활기찬 젊은 청춘들 사이 왠지 외로워보입니다

남들 눈에 저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엔 아직 인정하기 좀 그렇기도 하고 일하며 젊은 청춘들과 같이 어울리고싶어 더욱 그렇습니다

잠시 쉬는 여유조차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흰머리 청춘들의 점령지 동네 한바퀴

한소리 하고 또 하고 침이 마르는 그리움 

애처로운 장기말이 힘들어한다


멀찌감치 못본척 눈 감은 추억

하늘 떠가는 흰구름 장단 무에 그리 슬픈지

부러울것 없어도 잡히지 않아

아닌척 흘려보낸 젊은시절 생채기

누가볼까  못하는 속앓이

지나는 병아리들 노래소리 가슴 달랜다


올드팝 낭만도 소용없는 가을바람

애꿏은 운동기구 황혼에 물드는 가로등은

막걸리 한잔 노래 한자락 외로움 알기는 할까나

아직도 어른연습을 한다



                          2022-10-3   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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