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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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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09. 2017

하루해

큰탈없이 왔으면 됐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더 보고싶네요

요즘 간간이 지난 노트속 메모를 추려 옮기다보니 그때는 아마 이런 마음으로 말하며 적었겠구나 하는 생각이들고 재미있어 말미에 흉내내 붙여 봅니다


항상 끝에 서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보 같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과 네이버 출처 입니다




들풀들이 스러진 농로길 다리 밑을 지나

실로암 연못 반기는 하루 옆

빛바랜 십자고상 무채색이 덤덤한

그런 하루


오솔길 너머 들리는 바람소리

언제나 혼자이듯 투정어린 심술을 부리

철없는 산새들 날아드는

긴 하루를 걸으며 마른 눈에 눈물을 닦는 하루해


무얼 그리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바보

검벅이 눈속에 아롱진 하늘 담아

사무침이 너무 긴

짧은 하루 깊은 한숨으로 그리움을 달래는 하루해


이제야 무릎꿇고 두손모아 우는 시원찮은 모지리

소리죽여 어깨춤을 추어도 마땅치않아

한스러움마저 긴 조막만한 가슴

아직도 환히 웃는 모습보고 후회스런 하루해


왔냐

죄송해요 아버지

큰탈없이 왔으면 됐다


산속 오솔길 너머 아버지 찾아가는 먼 길 하루해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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