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타고 단풍 여행을 떠난다
노란 들꽃이 나를 유혹하는 시간
마른 감국이 향기를 발하면
잎새를 열고 하얀 김 어린 안경
얇은 원고지 종이위 동그란 그리움을 그린다
달달한 갈색의 따스함 머금은 입맞춤
여러해를 살고도 뿌리는 남아
내년을 기약하지만
다시올지 모를 기약없는 추억은 향기가 되었나보다
옷깃을 여미는 새벽 이시간
낡은 수첩의 종이냄새가 국화를 닮아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할 그림을 그리다 말고
행복한 사색이 국화 꽃잎 타고 단풍 여행을 떠난다
2017-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