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이 행복할 바람이 분다
잘했다고 칭찬하고 힘을 더 내야하는데 이상합니다
분명 잘했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기분이 더럽습니다
이렇게 오래 온통 회색인 적이 드물었는데
다리가 바보가 되었을때보다 더 마음이 바보가 된 아이가 되어 심술을 부리는가 봅니다
집중
그리고 마법이 필요한 것 같아 그려 봅니다
바람이분다
작은 바람이 내게 지나고 나니
심술 부리는 아이같은 바람이 분다
작은 바람은 요술을 부렸는지
알 굵은 나무조차 보이지않고 몰아부치더니
뭘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여유가 없다
손에 잡히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바람에도 숨결이 있고
비에도 슬픈 사연 지우는 지우개가 있고
흔들리는 나무에도 뿌리 깊은 추억이 있는데
동하는 마음이 없다
깨진 항아리같이 채워지는 행복이 없다
옛 시인의 노래처럼
바람따라 가버린 사랑도 아니고
잃을것도 욕심내 얻을것도 그닥 없는데
허기진 배 채우려 자꾸 하늘을 본다
무심한 바람속에서 낭만을 찾으려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바람 지나가면 마법처럼 비도 눈도 데려가
비꺼스레기 추워도
맑은 하늘 맑은 마음 맑은 행복은
살며시 무심하게 내게 다시 올지 모른다
힘들어도 결국에는 행복한 동화처럼
행복한 마음의 별들은 내게 다시
마법을 부려 작은 일에도 행복할 내게 다시 돌아와
작은 행복은 나를 만날지 모른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바람이분다
동화같이 행복할 바람이 분다
마법이 필요한 바람이 분다
2018-3-20 성당 찻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