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나를 탓하고있다
몸이 성치 않으니 정신도 면역력이 없나봅니다
불과 몇해전 욕심 때문에 어려웠던 나는 생각도 못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시 안올 지금을 만족하지 못하나봅니다
다른 무엇인가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뒷끔치 닳은 신발에 발가락 꿰차며 오늘을 연다
의미없는 사월의 마지막 날
보일러 아우성 치는 소리가 슬픈데도
무의식 속에 나는 잠자고 있다
아무도 없는 돌 계단을 오르며
검벅거리는 전등불과 옛이야기 왔다갔다하고
터벅터벅 발걸음 속에 숨어버린 젊은날
어리석은 나를 바보같이 탓하고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창너머 먼동트는 하늘을 보고 가자
지금 뜨거운 눈물이 가슴에 괴여 희미하고
비록 다시 어리석은 내가 있을지라도
아직 올라가 열어보지 못한 남은 문들속에
다른 내 인생의 행복이 있을테니까
2018-4-30 계단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