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좋을 님소식일지 모르니까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연히 좋은 소식이 바람소리에 묻어
그냥 제곁에 우연처럼 다시 찿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옛기억처럼 말이지요
저기 산꼭데기 흰구름 화관을 만들어쓰면
산 모퉁이 돌아온 바람소리를 반가운데
사각사각 낙엽소리 나무스치는 소리만 정겨워
절집 풍경소리 애처로이
처마 밑 작은 노을 하늘에 손을 흔든다
산넘어 오랜만에 오신 님소식인가
앞마당 민들레 한송이 꺽어
두손 뒤로 감추고 귀를 기울여보지만
뭉클 적막한 바람소리뿐
아무도 없는 앞산에는 풍경만 부르르 떤다
저물어가는 이 저녁도
민들레도 잠들어가는 이시간도 앞마당 서서
지나가는 바람소리 다시 들어보자
잡힐듯 잡히지 않고 스치는 바람일지라도
혹시 못올 님소식일지 모르니까
슬퍼도 좋을 님소식일지 모르니까
2018-4-26 생뚱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