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65
새벽에 눈을 뜨면 문득 문득 아 늦잠을 잤나하는 걱정이 앞설때가 종종있다. 마치 늦잠때문에 무슨 큰 잘못된 일이라도 난것처럼 놀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는 것이다.
이 소심하고 주변머리 없는 성격 탓에 알람을 오분 간격으로 두번이나 설정해 놓았슴에도 불구하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선잠을 자면서 까지 말이다.
아무리 여유를 가지려해도 노력해서 안되는 일중 한가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어떻게 여직것 큰 사고 없이 살았는지는 또 궁금하기도 하다.
어쩌면 알지 못할 두려움과 무력감때문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아니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자신이 없어 그랬는지도 모를일이다.
두려움이나 공허함은 이런 살아가는 일들이 되풀이 되는것보다 이렇게 사는 일들이 되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 아니 하루 하루를 두려움에서 힘들게 벗어나면 밀려오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다시 내일이 오늘이 되면 오늘같은 두려움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형, 문 또 잠궈? 좀전에 잠궜잖아?'
'할머니가 문 꼭 잠그고 있으라 했잖아 ... 가서 자
무서우면 형 손잡고 ... 형은 아무도 없어도 혼자 화장실도 가봐서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아'
'형아, 무서우면 문 꼭 잠그면 되?'
'형은 하나도 안 무서운데 할머니가 문 꼭 잠그고 있으라 했잖아.'
사실 어렸을적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둡고 혼자있는 밤이되면 무서워 문고리를 잠궈 놓고도 몇번이나 다시 다시 또 다시 확인하고 그래도 못 미더워 입으로 잠궜지 잠궜지 되뇌이고 혼잣말하며 스스로 안심하려 했던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커가면서 이런 내자신이 싫어서 그런지 늦어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지말자.그리고 한번에 확실히하자 두번 하지말자 다짐하며 오히려 큰소리치고 머리부터 들이밀고 강짜를 부렸고 또 그렇게 했던것도 같다.
여직까지 살면서 얻은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지만 항상 남보다 늦고 바보같고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런 바보지만, 지금도 문을 제대로 잠궜을까 되돌아보는 두려움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지만, 미련맞고 고집스럽게 한가지라도 제대로하려고 붙들고 늘어지지만, 아직도 집안에 전기다마 하나 바꾸지 못하지만, 남들보다 늦고 늦되서 사는게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의식적으로는 남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지는 않았으니 두번 다시 하지 않으며 살았던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과장님, 저 때문에 늦게 퇴근하셔서 죄송합니다'
'그래, 니 때문이니까 술 한잔 사.'
'늦지만 자네는 한번 배우면 제대로 한번에 하잖아. 확실하게. 그게 자네 특기잖아? 사고 치는것 말야. 짬밥없어도 틈새 찿아내는 것은 모르면 절대 할 수 없어 ... 자네가 거기서는 우리팀 최골걸 ...
늦어도 두번하지 않으면 그게 빠른거야.'
지금도 사부인 선배가 한 말이지만 이 말 때문에 속으로는 그렇게 가위 눌리듯 마음속에 없어지지 않고 자리잡고있는 두려움과 무서움에서 나같은 바보가 살아오면서 이제까지 그나마 큰 과오나 사단없이 살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시간이 걸려도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아무리 무서워도 두번은 문 잠그지 말자하며 많은것이 모자라고 밟히고 채여도 실망하지않고 실패하고 경험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같은 일 두번은 다시 하지않고 참아온 끈기와 인내심은 사부의 이 말한마디 덕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지금 다시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아쉬움 한가득이지만 같은 삶을 두번 살수는 없을 것 같다.
문을 두번 잠그는 것처럼 한번은 연습으로 두번째 삶은 진짜 내 인생으로 산다면 후회스럽지않고 내 맘대로하며 두려움과 허망함을 겪어보고 연습해서 얻은 자신감으로 조금은 더 여유롭고 자유스럽게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항상 다짐하고는 실수하고 후회하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다는 아니지만 나처럼 늦게 알고, 또 나처럼 실패하고 망하고는 그제야 깨닫고, 한때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하는 것처럼 엉망진창인 삶을 연습으로하고 다 다시 처음으로 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비록 경험해보고 나서야 안 사실들이지만 삶은 아쉽게도 대문 닫는 것처럼 두번 다시 닫고 확인할 수가 없는것이 진실이다.
밤새가며 고민한 문제가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고, 남에게 상처준만큼 나도 언젠가 그보다 더 상처 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욕심부리고 고집하다 몸도 바보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 너 아니면 아닐것같은 사실도 이별의 아픔을 겪어가면서 성숙해지고 영글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다시 해볼 두번의 삶의 기회가 없다는 느끼고 알때라는 사실을 말이다.
두번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짜피 누구나 주어진 삶은 한번뿐이고 이미 오늘의 두려움을 견뎌내고 지켜도 내일이면 또 다른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것처럼 우리가 사는 삶도 똑같이 연습도 확인할 기회도 없다는 사실을 나란 바보도 너무 잘 알고있다. 그렇지만 바보는 오늘도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도 두번 다시 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내 삶에 다시 안올 아니 처음 찾아오는 오늘을 가슴 벅차고 두번 다시 하지 않도록 후회없이 넘어지고 쓰러져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두번째 삶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안다는 것이다.
실수뿐이지만 처음사는 삶이고 한번 뿐인 삶이기에 실패하고 넘어져 후회할지는 몰라도 언제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넘어졌어도 밤하늘 별들이 아름답다는 것은 첫번째도 해보지 못한 두번째처럼 똑같기 때문이다.
하려고만 든다면 누구에게나 나머지 남은 삶속에는 아직 찾지 못한 가슴 벅차고 마음 설레게 만드는 아름답고 고은 별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밤 별이 유난히 밝다.
2018-5-18 노트속 다듬어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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