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맞는가 봅니다
성당 앞에 계란 장수 차가 지나갑니다
요즘 흔치않은 녹음기 소리가 나는데 절묘하게도 동백이가 나를 보고 이야기하자 합니다
올해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친구입니다
동백이가 왔어요
봄바람 타고 바람이 났어요
날이면 날마다
생각날때 아무때나 오는 애가 아니랍니다
남쪽 바다 그리움이 아니라
사랑 냄새 밴 그리움 먹고 큰 동백이가 왔습니다
쉬쉬 미움은 멀리 보내요
아파도 미움 박힌 아픔이라도
그대 닮은 동백이라면
그리움은 남겨 놓고 미움만 보내야 해요
그래야 이쁠것 같답니다
동백이는 언제나 이쁜 동백이입니다
비가 왔으면 좋겠어요
해지는 저녁 무렵 석양보다 이쁜 동백이
꽃잎에 맺힌 이슬이 눈물되어
그리운 당신이 보일테니까 말이예요
이쁘지 않아도 이쁠 그대
그대 닮은 동백이가 살며시 왔습니다
벌써 걱정이예요
내겐 당신같은 동백이이기에
아직 다 피지도 않았는데 헤어질께 걱정이랍니다
바보 맞는가 봅니다
그리운 추억도 기억도 미움도 다 필요없이
지금은 함께 있는데 말이지요
그런 동백이가 오늘 제게 찾아왔습니다
2019-3-6 재의 수요일 성당 앞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