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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27. 2019

속았다!

유모차 위에 졸고있는 쌍둥이


어느새 입에서는 부끄러워 어줍잖은 봄노래가 수줍은 듯 웅얼거리고 미세먼지 아무리 육갑을 떨어도 새순은 나를  유혹합니다

이팔 청춘이 아니어서 더 설레일지도 모릅니다

어째 미리부터 설레발을 치더니 결국 삼개월만에 받은 휴가가 봄노래는 고사하고 구들장 짊어진 신세 ... 속았나 싶네요 ㅋㅋ

그래도 날 밝아서 참 좋구요


하나는 내꺼 하나는 네이버꺼 이미지


살랑살랑 아지랭이 피어난 매화 꽃이파리

애기 손등같이 부드러운 목련 꽃봉우리 솜털

철 모르는 아이같은 봄볕

새벽부터 짝 찾아 지저귀는 풀새들

이미  느낌


성모 앞에 왠지 안스러운 장미 한송이

지나는 여인네 조그만 가방 앙묶은 머풀러

유모차 위에 졸고있는 쌍둥이

꿈 찾아 사랑 찾아 신혼부부 이삿짐

따스한 사랑 느낌


앞뜨락 철쭉 앙상한 가지 선잠 깬 새순

파란 하늘 차가운듯 떠있는 흰구름 나룻배

새앙뿌리 이강주 할매의 따듯한 생강차 한잔

아직 겨울이라 동장군 꽃샘 추위

어째 고뿔 느낌


동장군 밀어낸 봄처녀 눈웃음 소리

넘치는 봄이라 맘대로 바보 꼬시는 봄바람

살짝 바람난 봄처녀 넘어간 내 마음

시리도록 달콤살벌한 설레발 사기꾼 ....

속았다!



                       2019-3-25  감기약 먹은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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