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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11. 2019

까마귀

웃는 에미 빼박은 까마귀가 운다


환절기라 그런지 가시는 분들이 많은  같습니다

살사람은 살아야 다고 웃음짓는 사진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그냥 제거입니다



아닌 밤중도 아닌데 철모르는 까마귀가 서럽다

하얀 목련 지기도 전에 먼저 서럽다

껍질 벗은 몽우 아프다고 

고은  모르고 수줍은데 

길섶 민들레 나도 있다 도도히 고개를 들어도

까마귀는 섧디 섧게도 운다


 좋은날 까마귀 나는 하늘을 보니

좋은날 좋은 사람들  나두고 구름  웃음 한가득

라일락    않다고

괜찮다고 맑게 웃고 어도

맑은 웃음만큼  내리사랑만큼 까마귀가 운다

성모  웃는 에미 빼박은 까마귀가 운다


오랜 세월 제자리 뿌리 박은 나무  작은 까마귀

다시 못볼 하얀 목련 아쉬운듯 함박 웃음에

이제야 고맙다고 

엎드려 울다 지친 새끼 까마귀 울음소리에 

이런 왬병

나도 할매 생각에 하늘을 본다



                                2019-4-6  성당 휴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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