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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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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18. 2016

아침 미소

이쁘다

사방이 밝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서리가 하얀 물감 칠을 하는 시간인데도

시원하다

가슴 한 구석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는다

시원하다


창문을 열어본다

바람이 아직은 매섭다

까르르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운전을 멈춰본다


세상에

학교가는 길 건너 친구보고 손 흔들며

뭐가 그리 좋은지 웃는 소리다


까르르르

이쁘다

때 묻지않은 청정의 소리다

서리도 매서운 바람도 깨트리는 소리다

시원하다


얼마나 되었나

저 웃음 소리를 들은지....

우리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는 언젠가부터

세월의 옷을 입었고 이제는 딸들인데도 존중해줘야 할 나이로 변했다


....그래도 이쁘지만


이제는 자식들의 자식이 웃는 소리가 나야         들을 수 있겠지


아침을 깨우는 모르는 학생들의 미소가

시원한 아침이다


-고덕동 현장 건널목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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