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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세찬 바람이 나를 떠나게한다

by 바보


비가와서 그러나

친구놈이 또 뜬금없이 보내왔네요

통화중에 바보된 다리땜시 약 먹었다고했더니 글쎄

하여간 물건입니다


아픈다리 잠시 잊어봅니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90527153153_3_crop.jpeg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과 네이버입니다


시린 무릎을 재봉틀 바늘로

무참히 밟아댄다

진통제 한알로는 온통 잿빛


절룩이며

성당 모퉁이를 지나

더 깊은 시름을 맞은 자처럼


세찬 바람이 나를 떠나게한다

덜거덕거리는 녹슨 재봉틀 위에

봉재된 이 길에서



2019-5-27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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