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는 날일 뿐 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날
즐거운 공휴일 입니다
어린이가 없는 우리집은 그냥 노는 날 입니다
나이 오십넘은 중 늙은이 둘
아직은 어린애가 싫은 젊은 청춘 가시내 둘
날씨 조차 회색인 즐거운 노는 날
그래서 더 좋은 공휴일 입니다
만약에 날씨가 좋았다면
더 싱숭생숭 했을지 모르는 노는 날 입니다
노는 날이라고 했다고 뭐라 그러지 마십시요
노는 날이 더 좋은 사람도 있는 겁니다
맘대로 하고 싶은 날 도 있는 겁니다
오늘 입니다
인상쓰지 마시고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십시요
나는 오늘은 이대로가 좋습니다
오늘은 젊은 청춘 두 가시내와 낮 술 한 잔해도 좋을 그런 회색 날 입니다
또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고개숙인 환자의 축처진 어깨 보다는 떼 쓰다가 엄마한테 매맞고 설움에 복받쳐 딸국거리는 놈들도 조금은 그립기도 합니다
내 새끼의 새끼였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봅니다
작년에 춘천 닭 갈비를 먹으며 날 약 올리던
세 여인네가 올해는 아무것도 안하는
그냥 노는 날 로 하기로 했 답니다...
내년에는 걸을 수 있고
오늘처럼 회색 날씨라도 좋습니다
노는 날에 노는 날 답게 보낼 수 있게
어서 오늘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 당장
가슴에 또 세번째 라일락 나무를 심어야 겠습니다
길 잃지 앓게 나무를 심어야겠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추억을 만들수 있는 용기가 내
힘차게 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벌써 세번째 라일락 나무를 심습니다...
내일은 평일이지만 애들이 노는 날 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달력은 5월 5일인데 시간은 멈춰 아직
3월 서설 속에서 세번째 나무를 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