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Jul 17. 2019

바람개비

갈라진 가슴 그대 사랑으로 식힌다네


망가진 모터 폐품이 아직도 돌고싶은가 봅니다

그래서 또 역시 버려진 요쿠르트 병에 바람개비 모자를 씌워 주고 밧데리를 갈아주고보니 재밋게도 '나 아직 살았소'하고 기계실 내자리 선풍기보다 더 힘차게 도네요 ㅋㅋㅋ

또 재밋는 것은 마지막 순찰하다보니 누군가 글쎄 그 못난 바람개비를 가져가고 없고

아마 웃겼는가 봅니다

대문 바람개비는 내가 만든 내거고요 아래그림은 다음 출처입니다 - 근데요  이 둘은 손을 잡았을까 아니면 어깨동무를 했으까 궁금합니다



오락가락 장맛비 시원한데

낡은 선풍기 바람 덜거덕 덜거 정겨웁고

기계실 열기 복 더위보다 무서운 야차라지만

뜨거움보다는 그대의 따스함 담아 

따가운 눈거풀 육수를 식힌다네


한평 내자리 맛있는 빗줄기 닮은 바람은

그림의 떡 얼음 바람대신 그대 생각에

푹 젖은 런닝구 기름냄새 아무리 따가워도

몰래 쉬는 그대 한숨 바람개비도 알아

갈라진 가슴 그대 사랑으로 식힌다네



                                       2019-7-16  기계실



매거진의 이전글 십년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