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Feb 12. 2020

짱돌

고독한 외로움 보듬어 보는 짱돌은 낭만


예전부터 저는 짱돌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닮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근데 지금은

성당 마당에 뒹구는 외로워 보이는 작은 돌멩이가 생각나고 예전 절집 흙마당 쓰는 공양주 싸리비에 한구석으로 몰렸지만 누군가 집어들어 탑돌이 탑 쌓았다 부서지는 짱돌이 왠지 바보를 닮았다는 생각이 나는 저녁입니다

내눈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튼

오랜만에 적고 그려보는 짱돌입니다 


주머니속 먼지 먹은 렌즈가 찍은 그림이 지금보니 분위기가 제법 있네요 ... 사진 찍을 생각한게 신기하게 말이죠





추운 바람속 초록 냄새 하늘에 날고

끝에는 거꾸로 떨고있는 풍경소리

크고 싶어도 크지 못한 키처럼 뜻밖에 감동

절집 앞마당 돌뎅이 닮은 짱돌

오늘 살짝 서럽다


마른 가지속 눈뜬 느낌오는 새싹 꼬집힘

곰팡내 숨은 한구석 슬픈 아베 마리아

잊으려해도 혼자 쌓아논 그리움 추억 젖은 낭만

성당 벽돌집 컵초 노란 불꽃같은 세상살이

오늘 모를 내일처럼 살짝은 시렵다


해지는 하늘 꽃송이 철잃어 높이는 목소리

외면하는 알지못할 꼬부랑 글씨 싸이렌소리

겨울 실바람 면벽하는 스님 스친 감동의 미소

기도하는 수녀님 손에 잡힌 희망 심지

하루해 고독한 외로움 보듬어 보는 짱돌은 낭만



                                 2020-2-11 쓸쓸한 하루해





매거진의 이전글 피웠다 지는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