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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26. 2020

기도 7

기도손 끝단에 그냥 의미없이


아무도 없는 성당 아메리카노가 아닌 자판기 블랙 컵메리카노 따블로 두잔

지나는 막내 수녀님께 또 한잔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진는 기도 냄새가 있는것 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젖은 그림을 보아도 부르튼 내 손을 보아

우기고 우기는 자기 고집들이 화가나

복불복이 일상인 날들 안에 기도하는 수녀

고개숙인 기도손 끝단에 그냥 의미없이

고개를 숙입니다



                             2020-3-15  성당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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