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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28. 2020

목련 나무 아래서

뭔가 아쉬운 그림자 하나


목련이 언제나처럼 조용히 아주 조용히

조그만 주먹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가가보니 벌써 향기가 나는것 같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가 봅니다

뭔가 아픈데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모든 꽃은 언제나 제겐 선물 깉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 출처입니다



안개 낀 벽돌담 노란 촛불

한숨처럼 뿌연 그리움에 사랑을 보탠다


간밤 지나간 봄바람 가로등 아래

새벽 찬이슬 작은 주먹 진 슬픈 신부의 미소


지난 봄 절집 앞 수련 나무 위에 한가득

잊혀진 향기에 놀라 고개들면 나무위 웨딩케이크


봄비 맞은 성모 앞 기도하는 하얀 목련

목련 나무 아래 위로하는 뭔가 아쉬운 그림자 하나



                                   2020-3-16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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