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상살이

둘중 하나의 시작 - 이별연습(2)

세상살이 - 80

by 바보


어버이날 선물이 두개가 아니라 하나가 더 늘어 세개가 되었는데 별로 기쁘지 않습니다 ㅎㅎㅎ


앞으로 처음 또다른 시작을 해야하는 막내놈에게 몰래하는 두번째 잔소리 그림입니다

당연히 큰 놈에게도 어떤 부분이든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그림이고 항상하던 말이지만 잔소리라도 저는 좋습니다

꼭 다시 보여주고 싶은 숙제이기도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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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은 선택하는것부터 시작이 됩니다

당연히 그 선택을 하는것은 나 자신이고 그 선택이 맞았든 틀렸든간에 그 결과를 오롯이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것이 세상사입니다

그러나 결과가 나쁘든 좋든 그건 나중일이고 지금 당장은 그 처음 선택의 시작을 생각해보아야합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육십년을 넘게 살고있는 나도 잘 몰라 아직도 처음인것이 수두룩해 배우며 살고 있지만 선택의 순간 시작이 나일수도 있지만 내가 아닌 남이든 가족이든 동료든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켜봐야하는 선택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선택이든 지켜봐야하는 선택이든간에 모든 선택지는 항상 두가지밖에는 있을수 없습니다

겉과 속이 같으면 더 좋고 정답이겠지만 속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만일지라도 그렇습니다


하나는 알지 못할 어떤 이유때문에 시작도 안한 미래를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며하는 시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떤 이유든 당당하면서 불안해 하지않고 자신에 찬 모습으로 미래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릴적 아니 돌아가신 지금까지도 아버지는 내게 어렵고 무섭고 말도 잘안하는 그냥 아버지입니다

허나 가족 부양만을 위해 일만 하시는 평범한 그냥 아버지셨지만 무섭고 어렵고 말까지 잘 안하시던 그런 아버지가 저는 무서운 꿈을 꾸는 밤이든 같이 놀아주지 않아 항상 혼자이던 늘 기다려지고 찾게되고 의지하는 그런 아버지셨지요

늦은밤 돌아와 부엌에서 연탄불 갈고 차버린 이불 다시 덮어주던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되는 든든한 왠지 마음이 부자되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었다면 이해가 되질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어린 제 눈에는 매일 밤 술먹고 밤새 싸우며 내 친구들 때리는 아버지가 아닌 무섭고 두렵고 힘들때나 슬플때도 언제 어느때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아버지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흉내내기라도 하듯 두살 세살 터구리 동생들 잠들어 아버지 오시기 전까지는 언제나 든든한 아버지 대신 형이어야 했었지요

혹시라도 벼락 번개라도치는 밤에는 '안 무섭다' '안 무섭다'란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서 안 무서운척 해야했었습니다

나도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면 나를 지켜보는 두 동생들은 더 불안하고 무서워해 울고불고 더 떼를 썻기 때문입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두가지 선택중 한가지 시작을 스스로 배운거지요

내 아버지가 그랬듯 내 자식들도 누군가에겐 믿음직하고 안심이되는 그런 시작이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내 자식과 내안사람에게 불안해하고 의지할수 없는 그런 아버지가 아닌 언제 어느때 어디서나 믿음직스럽고 당당하며 부끄럽지않은 의지하고픈 아버지이고 가장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지요

내 자식이 나보다는 더 재미있고 쫒기지 않는 마음 편안한 삶을 살아야겠지만 우리 아버지가 그랬고 내가 그런것처럼 당당하고 믿음직스럽게 하나 하나 배우며 노력하는 시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적 넘어지면 내 새끼 몸에 까지고 상처날것을 알면서도 입술을 깨물면서도 놀라지않게 아무렇지 않은듯 그냥 내 자식이 스스로 자신감을 키울것을 믿으며 슬며시 자전거에서 손을 놓았듯이,

이제는 얼마 안있어 또 다른 가정을 선택해야하는 내 자식이 어린시절 붙잡고 있겠지하고 믿으면서 혼자 자전거를 배우고 자신감과 당당함을 키웠듯이 이젠 내 자식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살겠지만 그래도

불안해도 서두르지않고 불안감이나 당혹감을 이겨낼수 있는 속 깊은 용기와 똑똑함보다 현명한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속으로는 무섭고 두려워 쉽게 손을 앞으로 내밀지 못할지라도 불안한 모습으로 지켜보며 무너지는 시작보다는 내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 시작을 지켜보는 어떤 이들을 위해서라도 설사 조금은 늦되고 조금은 덜 되더라도 항상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지만 기다리고 믿고 지켜볼수 있는 시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스스로든 지켜봐야하는 선택이든간에 실제는 무섭고 두렵고 용기가 없더라도 불안해하고 당황해 어쩔줄 모르는 기다림보다는 당당하게 믿음을 가진 그런 기다림으로 겸손하게 지켜낼수 있는 그런 시작 말이지요


커가면서 싸우고 사고치고 철들고나서 이제 조금은 알것 같은 새로운 시작이 혼자서는 아직 모자르고 성숙하지 못할지라도, 뜻대로 원하는대로 결과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뭔가 어려울때나 누군가를 찾고 싶을때는 언제 어느때든 찾아오세요

지금도 믿고 지켜보는 그 누군가가 있답니다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생각은 불안하고 두렵고 알수없지만 확신할수는 없어도 믿음이 있다면 자신할수있는 용기가 있다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노력하는 시작이었으면하는 바램으로 ...



2020-5-4 퇴근후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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