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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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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ug 10. 2020

엉덩이 뿔난 송아지

그래도 해는 뜰거야


그냥 .....





청천 하늘에 날벼락 떨어져도 끔적않던

슴 떨리는 푸름 핀잔주듯 방구석 뭉게고 있네

모지리 언제 철이 들려나

휘둥그레 커진 눈에서 떨어지는

근심보다 넘쳐나는 눈물이던가 빗물이던가

알수없는것은

어쩜 나이탓인지도 모르지


살아생전 정승집 강아지는 아닐진데

뭉그러지는 꽃잎새기 모질기도 모지네

포기가 두려운건가 알수없는 시련 속에서도

모지리 머리속 한구석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고픈 배와 졸음처럼 

지난 세월 이겨그치지않는 눈물처럼

헛헛한 웃음이 왠지 모질지


눈 빠지게 기다려야 간 세월 다시 오겠느냐만

흘러가는 구름은 아무리 쳐다봐도

둑터진 섬진강 황토 속 송아지 마음 모르쇠네

강물은 흐르고 이 비는 잠들때쯤

원수같은 코로나도

장대비 무심한척 헛헛하게 웃는 모지리도

좁아도 널찍한 하늘가 넉넉한 보름달을 볼거야


막는다고 막을수도 없는 눈물삼킨 원망이라면

달포넘게 내린 비라도 세월 장사 없다고

살면서

엉덩이 뿔난 송아지 만나는 일 어디 한두번

지나는 시간속 모질게 살아온 모지리처럼

지금은 보이지않지만 언제나처럼

그래도 해는 뜰거야



                                 2020-8-10  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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