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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ug 27. 2020

출근길

혼자 행복한 불덩이 누굴 닮었는지를


태풍 온다고 베란다 창문이란 창문은 꽁꽁꽁

얼음 지치기도 아니고 때아닌 사우나 찜질방

자다다 출근길 보게된 새삼 놀라운

아름다울 첫차 황혼들

밤새 날아들던 부나비들은 알까나

고되고 무겁지만 그래도 맑고 행복한 눈빛을 

그래서 그냥

생각하기 나름 혼자하는 길 별의별 별들이 많기도 하답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 출처입니다



봄밤 소리없이 내리는 비도 아니고

요란벅적 무당 굿하듯

난리더만 온다 간다 소리없이

자고나니 클태 바람풍 내겐 육십줄 시간처럼

더위만 고 가버렸네


지금 가을 비처럼 부석부석

도시의 새벽은 대낮보다 수선스럽네

바람부는데 태풍인데

첫차 가득매운 세월의 말없는 주름들

도시의 새벽은 감은 눈꺼풀 이유만큼 무겁지


발끝에 접히는 낯익은 아스팔트

밤새 부나비 날던 도시는 잠들었지만

바람소리 죽을듯 검뻑이는 가로등은 알까나

흔들려도 부러지지않고 깨어

혼자 행복한 불덩이 누굴 닮었는지를



                                2020-8-27  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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