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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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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ug 17. 2020

바보 6

언제나 행복한 바보 맞으니까


짜증섞인 성질이 욱하고 터져버렸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혼식 도시락 보리알 같이 드문드문 밥알세듯 줄었는데 일거리는 오히려 많아지고 더 요구 아닌 요구와 짜증의 대상처럼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랜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잘 넘겨왔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마음의 평정을 잡지 못하고 확 그냥 질러버리고 조목조목 따지고 말았거든요


모든 일상을 감사해야하는데 생각뿐일지 모르지만

글을 쓰는 두시간의 여유조차 집중할 시간이 허락되질 않네요

지난 글 몆개를 되집어보니 내 자신이 보기에도 행복한 글 같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고요 ...

그냥 좀 더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은 아니더라도

그리 멀지않은 옛날에

논에는 메뚜기가 지천일때에

들녘 버들강아지 입에  짙푸른 하늘

구름마저 하나없는 푸른 하늘은

또다른 개울위 하늘처럼 출렁이는 하늘이 있었지

그때 소년은 하늘에 꿈을 그렸지


오늘처럼

절집같이 고요한 앞마당 잔솔바람 슬피 불면

 먹이며 여행 떠나는 마차 탄 시간은

어른스럽게 잔망스런 마음보고 가르쳐주지

세월의 때 먹은 나는 나답게

허하게 마음 다잡고

새로움보다 이젠 가진것부터 소중히 생각하라고


똑같은 하루 똑같은 반복속에 하늘은

변함없이 똑같은데 바보처럼

가진것도 다 태우지 못하면서 옹졸해진 마음보

마음만 성급한 욕심밴 불만이 만족못하지

지나고나면 또 옛날에 금잔디 동산 될

내일보다 소중한 지금 

옛날 그 약속처럼 뭐든 먼저하라고


아이는 아이처럼 아이답게 샐쭉해진 마음마저

언제나 행복한 바보 맞으니까



        2020-8-16  일요일 그래도 근무하는날


 미국 민요 '메기의 추억'에서 노랫말 일부를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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