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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Sep 04. 2020

어느날 오후 사람사는 풍경

기도할줄 모르는 아이처럼 눈 꼭 감고


태풍이 또 온다는데 어제그제 그 어느때보다 큰 우울함이 내게 준 선물인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뭔가가 허전하고 빠진듯했는데 생채기 난 마음에 새살처럼 생기가 돋아나네요 ....

정말 바보 맞나 봅니다

뭔가 터질것 같은 불안함에도 복작거리는 모습들이 오늘은 새롭고 이쁘게 보이니 말입니다

변덕스러운건지도 모르지만요

사람들이 다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날보고 짖는 미소하나 불평하나에 또 바보가 됩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출처입니다



인견 이불 한자락 으스스 시리더만

하루밤새 햇볕 한조각 따스한 소리를 하네

가을하늘 청명함 술렁대며

하나 둘 겁먹은 낯익은 발걸음소리

몸짓 하나 환한 미소 하나 그림처럼 이쁘게


이리오너라 저리가거라

자꾸만 출렁이는 마음속 무지개 불러모아

서로살기 바쁜 세상 눈 밖에 난 바보처럼

모지리 마음 애기단풍은 이미 빨간색 

표정없는 얼굴이 미소에 웃는다


왠지 싱그런 웃음소리  몰라라

고개숙인 오만상도 고개를 들게 만든 퇴근길이네

넘어가는 하루해 갑돌이 갑순이 설렘처럼

무게잡아도 어쩔수 없는 광대승천

복작이며 돌아가는 생활이 오늘따라 새롭게


햇볕 탓인가 무심한 미소 탓인가

울고 웃는 부산함 사람사는 동네 같아 좋네

그냥

기도할줄 모르는 아이처럼 눈 꼭 감고

더도덜도 말고 꼭 오늘만 같아라



                  2020-9-4  호랭이 시집가는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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